혈전성 외치핵 2년 후 이번엔 만성 치열이냐...(feat. 치질은 하루빨리 병원으로...)

하.......

 

어디에 하소연은 할 수 없고 동네방네 소문내기도 뭐하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하실 분들이 분명 많기에... ㅋㅋㅋ

 

재발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항문질환이 다시 나에게 찾아왔다...........

 

몇 달 전부터 변을 볼 때 가끔 피가 나와서 외치핵 수술받은 부분이 찢어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변이 너무 딱딱해서 피를 보는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매번 변을 볼 때마다 피를 보는 건 아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외치핵 때처럼 너무 불편해졌다.

 

그래서 좌욕도 하고 전에 약국에서 사두었던 푸리덴연고도 바르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을 생각은 안 하고 ㅠㅠ

 

전처럼 무언가 만져지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형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랄까...

 

하루하루 밀다가 2년전 수술받았던 악몽이 떠오르기도 하고 반쪽님께 혼나기도 해서 3시간 조퇴까지 쓰고 병원에 갔다.

 

▼▼▼2년 전 그날의 기록▼▼▼

혈전성 외치핵 당일 수술받다...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부끄러운...)

아주 매우 당연하게도 안 좋은 생각이란 생각은 다 들면서 2년 만에 항맥 외과에 도착했다.

 

들어가기 전에 긴장된 마음에 화장실을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화장실은 왜 잠겨있담...

 

곧바로 병원에 들어가서 접수를 하고 대기하는 손님이 없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재작년에 오고 오랜만에 온다고 반겨주시는 의사 선생님 ㅎ_ㅎ

 

어디가 불편하냐고 물어보셔서 저번처럼 불편한거 같다고 하니 2년 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시며...

 

일단 상태를 보고 다시 설명해드리겠다고 해서 내시경을 했는데...

 

역시나 최악의 느낌... 후...

 

불행 중 다행인지 외관상(?) 외치핵은 안보인다고 하셔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시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다시 설명해주시겠다고 하여 진료실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와서 다 까먹으셨을거라며 다시 치질의 대한 공부를 시켜주셨는데...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참 좋으신게 뭐가 문제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림 자료와 함께 잘 설명해주셔서 좋다.

 

하지만 그 해결방법이 항상 무서울뿐...

 

일단 내가 불편한 이유는 외치핵은 아니고 치열이라고 했다.

 

저번과 다른 원인...

 

간략히 말해서 똥꾸멍이 찢어졌단다. ㅠ

 

급성 치열이면 좌욕하고 연고도 바르면 나을 수 있는데 이미 찢어져있어서 만성 치열로 분류된다고...

 

그래서 변을 볼 때 자꾸 찢어진 곳을 자극해서 아프고 불편한 거라고 했다.

 

치료법은 연고나 좌약도 소용없고 좌욕이랑 약으로 변을 묽게 만들어서 불편함을 덜하게 하는 정도가 베스트라고...

 

한 가지 더 설명해주셨는데 괄약근은 2개가 있는데 내가 힘을 줄 수 있는 바깥쪽 괄약근과

 

변이 나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안쪽 괄약근이 있는데 나는 안쪽 괄약근이 찢어진 거고...

 

남들보다 항문이 작아서 치열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살다 살다 똥구멍이 작다는 소리는 또 처음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엔 장기적으로 볼 때 수술을 하는 게 좋은데 안쪽 괄약근을 절개하고

 

전에 생겼던 치핵까지 제거해서 재발 방지를 하는게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술 방법은 하반신 마취를 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식겁했다.

 

30분 정도 걸리는 수술이라 그렇게 길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덤덤하게 말씀하시는데 왜 더 무섭지...

 

아무튼 멘붕의 연속이라 생각 좀 해보겠다고 했다.

 

급한 거 아니니 변 묽어지는 약 먹고 좌욕하면서 약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오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

 

수면도 가능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입원비 포함 36만 원 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수면은 포함 안된 가격 같다...

 

하... 진짜 멘붕의 연속...

 

왜 하필 많고 많은데 중에서 똥꼬냐고!!!

 

진짜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진료받을 때나 수술할 때나 치욕스럽다 진짜...ㅠㅠ

 

일단 좌욕과 유산균과 약으로 잘 버텨보고 나아지길 바래야지...

 

수술 후기를 안 쓰길 바라며...

 

똥꼬 아프신 분들은 하루빨리 병원에 가시길!!

 

그리고 좌욕은 필수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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